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 - 디지털시대의 필요한 기술
글은 ‘정보’가 아니라 ‘전달’이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글쓰기에 관한 책은 이미 많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은 단순한 작문 이론서와는 달랐습니다. 미야자키 나오토 저자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온 사람인데요, 그가 말하는 글쓰기는 ‘전달이 목적’입니다. 독자에게 무엇을 알리거나, 어떤 행동을 유도하려는 명확한 목적 없이 쓰여진 글은, 아무리 좋은 내용이어도 결국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죠.
인상 깊었던 건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을 왜 쓰는가’부터 분명히 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저 역시 가끔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내용을 채우는 데 급급해 목적을 흐린 적이 많았던 터라 이 부분에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행동 유도’로 이어지는 글쓰기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어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동안 글을 잘 쓰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이 책은 ‘글이 어떻게 읽히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느꼈습니다.
클릭을 부르는 문장에는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면서 겪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왜 내 글은 잘 안 읽힐까?”입니다. 저도 자주 그런 고민을 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나오토 저자는 ‘제목’과 ‘첫 문장’이 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는 익히 들어온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책이 특별한 건 ‘어떻게’가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정보를 다 담은 제목은 아무도 클릭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팁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책에서 제시된 제목 구조 예시나, 클릭을 유도하는 패턴들을 보다 보면 블로그 운영자나 마케터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매우 실용적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또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정성 들여 쓴 글이라도, 독자가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라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자는 글을 쓸 때마다 “독자가 이 문장을 계속 읽을 이유가 있을까?”를 스스로 묻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독자의 심리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책을 읽다 보면 미야자키 나오토가 글을 기술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 여긴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그는 콘텐츠를 ‘설득의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대화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전반적으로 말하듯 부드럽게 쓰여 있어서 읽는 내내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었고, 저 역시 글을 쓸 때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꼭 문장력이 뛰어나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결국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오랜 시간 블로그를 운영해온 저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다만 진심을 담아, 상대를 배려하며 쓴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것이지요.
책을 덮은 뒤, 저는 제 블로그 글들을 다시 돌아보며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문장을 읽고 한 줄이라도 기억에 남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됐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시대에 꼭 필요한 실전 지침서이자, 동시에 글쓰기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마케팅 글을 쓰시는 분들, 혹은 단순히 글쓰기에 흥미가 있는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이 잘 안 써질 때, 또는 내 글이 왜 반응이 없는지 고민될 때,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