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DNA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의 의미
『하나님의 DNA』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신앙 서적이라기보다는 정체성과 본질에 대해 다루는 책일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확신하게 된 건, 이 책이 단순히 종교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 삶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상훈 목사님은 “우리는 하나님의 DNA를 가진 존재”라고 말하면서, 그 말이 단지 상징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구현되어야 할 진리임을 강조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DNA는 ‘사랑’, ‘용서’, ‘창조성’, ‘섬김’ 같은 속성으로 구체화됩니다. 이 속성들이 우리 안에도 심겨져 있다는 사실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 강력한 동기가 되어줍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내가 쉽게 분노하거나 남을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내가 하나님의 DNA를 따라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생활이란 단순히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내 삶에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일상 속 신앙,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책의 중반부부터는 하나님의 DNA를 우리 삶 속에 실제로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는데요, 말씀의 원리를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막연한 설명이 아니라 일상의 예시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어서 훨씬 공감이 갔습니다. 저자 최상훈 목사님은 단순히 신앙적 이상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회사 생활, 가정 안에서의 갈등, 인간관계 속의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언급하면서,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을 선택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을 때,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용서와 유연함’을 택하는 것이 더 하나님의 마음에 가까운 선택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교회 안에만 가둬두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DNA를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배라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삶과 믿음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했던 저의 관점을 바꿔주었고, 신앙이란 결국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선택을 통해 증명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려는 여정
책의 후반부는 마치 따뜻한 편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나님의 DNA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왜 이 여정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아주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그분의 성품을 심으셨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마치 개인적으로 건네는 격려처럼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신앙의 원칙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시키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감명 깊게 읽은 부분 중 하나는 “하나님의 DNA를 따라 산다는 것은 완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분을 닮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의 문제”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해 보이고, 때로는 낙심할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이 문장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DNA』는 신앙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들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았고, 저는 지금도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DNA를 따라 살기 위한 작은 연습들을 하나씩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앙이 삶과 연결되길 바라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