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라는 말의 무게 – 우리가 너무 많이 참아온 것들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돌아보면, 그 말이 꼭 나를 위한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제목부터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황선우와 김혼비, 두 저자는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순간들을 돌아보며, 때로는 그 ‘열심히’가 자기다움을 해치고, 오히려 삶을 갉아먹기도 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은 대기업 사원, 잡지 기자, 출판 기획자, 작가 등 다양한 일을 거치며 겪은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각자의 목소리로 풀어냅니다. 겉으로는 성공적인 커리어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내면은 지쳐 있었고, 사회가 요구하는 ‘모범적인 태도’에 부응하려다 결국 자기 자신을 놓치게 됐다는 고백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나를 존중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에세이라는 장르의 위로 –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이 책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고록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조용히 다가오는 위로의 에세이입니다. 황선우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도 담담한 문체, 김혼비 작가의 유쾌하고 섬세한 시선이 어우러지면서 책은 공감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회사에서 웃는 나’와 ‘집에서 주저앉은 나’ 사이의 괴리를 조용히 보여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그건 비단 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이를테면 주말조차 반납하며 일했던 날들, 다이어트를 핑계로 스스로를 학대했던 시간들,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결정한 선택들… 모두가 우리가 겪어본 적 있는 순간들이기에, 읽는 내내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자들의 솔직한 고백은 독자로 하여금 나를 너무 몰아붙이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되묻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를 토닥이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는 용기 – 책을 덮고 난 후의 다짐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노력하지 말자’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기 위해 불필요한 ‘노력 강박’을 내려놓자는 제안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가 말하는 ‘최선’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과 속도로 살아가도 된다는 메시지는 특히 지금을 살아가는 직장인, 프리랜서,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저는 작은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자’,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자’, 그리고 ‘쉬는 것도 잘 사는 것의 일부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최선이 아니라, 나답게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것. 이 책은 그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때로는 책 한 권이 삶의 방향을 조금 바꿔주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한 책입니다.
“열심히 살다 죽지 말고, 나답게 살아보자”라는 말을 한번 외쳐보면서 다시 한번 삶에 대한 다짐을 하게 만드는 힐링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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